[ ] 수레를 높이고 싶으면 문지방을 높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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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성원 작성일18-01-03 17:21 조회1,9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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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를 높이고 싶으면 문지방을 높이게 하라
초나라 사람들의 관습은 낮은 수레를 좋아하였다. 초장왕은 낮은 수레는 말을 써서 끌기에 불편하기에, 수레의 높이를 높이도록 명령을 내리고자 하였다. 이에 재상 손숙오가 간하였다.
"법령을 자주 내리면 백성은 따를 바를 잘 알지 못하니 좋지 않습니다. 왕께서 꼭 수레를 높이고자 하신다면, 마을의 문지방을 높이도록 지시하십시오. 수레를 타는 사람은 모두 군자이고, 군자는 자주 수레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
장왕이 이를 허락하니, 반 년이 지나 백성은 모두 스스로 수레를 높였다.
楚民俗好庳車, 王以為庳車不便馬, 欲下令使高之. 相曰,「令數下, 民不知所従, 不可. 王必欲高車, 臣請教閭里使高其梱. 乗車者皆君子, 君子不能數下車.」 王許之. 居半歳, 民悉自高其車. _ 史記 循吏列傳
춘추5패의 패자 중 한 사람인 초장왕(楚莊王)에게는 명 재상인 손숙오(孫叔敖)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 손숙오의 고사이다.
낮은 수레는 사람이 주로 끌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말이 그런 낮은 수레를 끌 수 없으니 물류와 생산성의 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초장왕은 나라 안의 모든 수레의 높이를 높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랜 기간 관습으로 생활에 깊이 젖어있는 것을 법이나 명령으로 고치고자 하면 필시 반발이 뒤따르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외부의 강제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명 재상 손숙오는 그러한 백성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숙오는 법령으로 수레를 높이라고 명령하는 대신에 건물의 문지방을 높이게 하였다. 낮은 수레는 바퀴가 작아 높은 문지방을 넘을 수 없으니 수레를 탄 사람이 불가피하게 그 때마다 수레를 오르내려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면 바퀴를 키울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연스레 수레가 높아지고, 높아진 수레는 말이 끌기에 적합하게 된다.
리더는 항상 변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어 조직원을 설득하여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 리더이다. 이에 반해 조직원에게 명령하여 몰아붙이는 사람을 보스라고 한다. 손숙오는 명령하거나 강제하지 않고 백성들이 스스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명령하지 말고 스스로 하게 하라!
"수레를 높이고 싶으면 문지방을 높이게 하라!"
출처: http://www.dotomari.com/1012 [허성원 변리사의 특허와 경영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