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 | [ 국제무역 ] 자동차 수출 지난달 36% 줄었는데…유럽차 수입은 60%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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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판수 작성일20-05-06 15:17 조회1,5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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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자동차 수출이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3%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3월엔 수출액이 3.0%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며 지난달엔 결국 감소로 돌아섰다.
주요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아예 문을 닫으며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을 포함해서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액(1∼25일 기준)을 보면 미국은 16.7% 줄어든 8억6천만달러다. 유럽은 4억6천만달러로 21.4% 감소했고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 줄어든 1억달러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그나마 충격을 완화했다.
전기차 수출액은 3억9천800만달러로 56.3%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출물량이 12만6천589대로 작년 동월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 감소는 국내 공장 가동중단으로 이어졌다. 생산을 해봐야 계속 재고로 쌓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지난달 27∼29일 공장을 세웠다. 기아차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27일 휴업을 시작해 이달 11일 문을 연다. 소하리 1·2공장은 22∼25일에도 닫는다.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GM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5월엔 사정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금융위기 충격이 가장 컸던 2009년 1월의 수출 감소율 기록(-54.8%)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제한이 풀리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발목을 잡는다.
미국은 1분기 성장률이 -4.8%로 2008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2분기는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닛산 차 등을 싣고 온 배는 거의 일주일을 기다리다가 지난달 29일에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항구에 들어올 수 있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재고를 보관할 시설을 추가 확보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4월 판매가 3만3천968대로 작년 동월대비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을 모두 합하면 6만6천479대로 38.7%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투싼은 판매가 7% 증가하며 2004년 미국 진출 이래 100만대를 넘어섰다.
혼다는 5만2천705대로 -54.1%, 렉서스 9천768대로 -54.3%, 도요타 7만4천926대로 -53.9%다.
지난달 자동차부품 업계 타격은 완성차 보다 컸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2천200만달러로 49.6% 추락했다.
지역별 자동차부품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1억9천만달러, 유럽이 1억6천만달러로 각각 59.2%, 53.5% 감소했다. 그 밖에 중남미 9천만달러(-59.1%), 인도 4천만달러(-50.2%). 중동 5천만달러(-33.2%) 등이다.
코로나19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고 유럽에서 완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품 수출이 급감했다.
이런 와중에 자동차 수입액은 9억4천500만달러로 12.1% 증가했다.
해외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우리나라로 물량을 돌린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1∼25일)이 작년 동월대비 60.0%나 뛰었다. 미국은 22.6% 감소했다.
1분기에는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 차 판매가 3만4천93대로 작년 동기대비 27.5% 증가했다.
***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