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 | [ ] 1∼7월 무역적자 66년래 최대 => 30년만에 첫 석달연속 대중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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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판수 작성일22-08-03 16:16 조회1,3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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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에너지 가격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607억달러(약 79조1500억원)로 7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무역 적자도 4개월 연속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넉달째 이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출기업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 개선, 현장 애로 해소, 업종별 특화 지원 등의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수출액이 60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654억달러이며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로 4월 이후 넉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누계 적자액도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7월 수출액은 21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역대 7월 기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7월 555억달러보다 50억달러 많은 금액이다.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수치다. 일평균 수출 또한 전년동월 대비 14.1% 증가한 2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7월까지 누계 수출액도 4112억달러로 지난해 3586억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다.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수출이 역대 월 기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반도체도 역대 7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25개월 연속)·철강(19개월)·석유제품(17개월)은 장기간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반기계·디스플레이·가전·섬유 등의 품목 수출은 국제 경기 둔화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떨어졌다.
이 장관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이르는 총체적 지원을 통해 우리 산업·무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과 중동·인도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 미국 수출은 2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100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월 기준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아세안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대 중국 수출액은 132억4000만달러로 2분기 본격화된 중국 경기 둔화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특히 지난 5월 10억9000만 달러, 6월 12억1000만달러, 7월 5억7000만달러 등 3개월 연속 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연속 대중 무역 적자는 1992년 10월 이후 30년 만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 중국 수출액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중국의 성장 둔화도 있지만 중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늘어났다"며 "이런 여파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대만, 일본의 수출액 비중이 (중국 경제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월 수입액의 경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65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600억달러 수입액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27억8000만달러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억9000만달러(90.5%) 증가한 185억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밀(25%), 옥수수(47.6%) 등 농산물 수입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6억6900만달러로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4개월간 적자폭은 △4월 24억7700만달러 △5월 16억1400만달러 △6월 25억7500만달러로 5월 이후 확대되고 있다. 7월까지 누적 적자액은 150억2500만달러로 역대 최대로 기록된 2008년 누적 적자액 133억달러를 넘어섰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만에 최대치다.
문 실장은 "현 상황까지만 봐서는 적자 요인을 에너지 수입액 증가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다"며 "지난해 7월까지 누계 에너지 수입액보다 현재가 약 500억달러 더 많다"며 "이정도면 누적 무역 적자액 150억달러 상계하고도 더 많은 액수라 에너지 가격 급증이 직접적 적자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하반기에도 견고한 무역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각국의 경기 상황, 수요 위축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그런 부분에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수출 규모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산업부에 따르면 1980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175억달러로 일본의 13.4% 수준이었으나 올해 초부터 5월까지 누계 수출액 기준으로 한국의 수출액 규모는 일본의 94.8%까지 도달했다. 특히 지난 5월 한 달로 보면 우리 수출액은 616억 달러로 일본 수출액 563억달러(WTO 기준, 7.3조 엔)을 상회하는 등 한·일간 수출액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