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독보적인 기술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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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회 작성일13-04-01 10:39 조회1,6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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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기술만이 살길이다- 이영춘(이노비즈협회 경남지회장·(주)장생도라지 대표이사)
처음 ‘케이팝’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저 생소한 동양의 대중음악에 대한, 기존의 팝(POP)과는 다른 특별함 때문에 보이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소녀팬들만이 아니라 동·서를 막론하고 광풍과 같이 몰아치고 있는 ‘케이팝’의 인기는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중음악이라고는 노래방 애창곡 한 곡이 전부인 필자가 봐도 그런 것 같다. 케이팝의 주역. 누가 누군지조차 알 수 없었던 이 아이돌 가수들이 뒤늦게 예쁘고 자랑스럽다. 이 기분 좋은 감정을 즐기면서 그들의 무엇이 외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잠시 생각해 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들의 실력이다. 최근 많이 방송되는 기성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대단한 가창력을 보여주던 많은 가수들이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는 사실을 딸아이의 핀잔과 함께 듣고 놀란 적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속한 그룹에서 그 정도는 기본이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는 케이팝의 저변이 매우 두터워서 수많은 팬들에게 다양한 만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물을 갓 넘긴 아이돌 가수조차 이미 수년 동안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면 춤과 노래만 훈련하는 연습생 시절을 거친 프로이며, 그 연습생이 되기 위한 지망생들은 셀 수도 없다니 케이팝은 우리도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자원을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 이들을 다듬어서 세계시장에 훌륭한 상품으로 내놓은 기획력 또한 케이팝의 성공요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겠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늘 만들어낼 수 있는 탄탄한 실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희망 속에 한 해를 설계해야 할 시점에 살림을 잘 못한 주요 선진국들로부터 재정긴축과 경색이 깊어져 경기회복이 요원하다니, 필자가 속한 중소기업 사람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가 최대의 화두다. 세계적인 경기 흐름에서 우리나라의 대내외 경제정책은 어떻게 해야 하고, 당장 해야 할 것과 순차적으로 해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야 할 것이다. 경기 흐름에 시의적절하게 내놓는 방안들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대외 흐름에 의연할 수 있는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는 뻔한 명제 하에서 중소기업이 사는 방안을 늘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케이팝의 신선한 사례가 대비되는 것 같다. 필자는 케이팝의 성공요인이 ‘탄탄한 실력에 기초한 케이팝만의 매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들의 호흡과 동작 하나하나까지 철저하게 다듬어진 완성도 높은 케이팝의 매력은 서양의 팝가수들이 흉내 내기 힘든 독보적 경쟁력이다. 반복되는 불황 속에서 중소기업을 지탱해줄 경쟁력은 남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실력을 갖추는 길뿐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실력을 쌓기 위해 인내하는 많은 시간이 고통스럽다. 십대의 대부분을 지옥훈련이라는 연습생 시절로 보낸 그 젊은, 아니 어리다는 표현이 맞을 청춘들의 인내의 과정을 생각하면 힘든 순간 순간을 타협해온 필자의 지난날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만 한다. 중소기업의 경기전망과 대책, 경제 여건이나 관련 정책들을 탓하기에 앞서 실력을 다지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느냐 하는 스스로에 대한 점검이 무엇보다 필요한 현실적인 대책이 아닐까 싶다. 세계의 모든 고객이 경기와 관계없이 찾도록 독자적인 기술과 실력을 연마하는 것은 지금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 이영춘(이노비즈협회 경남지회장·(주)장생도라지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