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뭇잎을 흔들려면 그 밑동을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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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성원 작성일18-05-03 14:18 조회1,4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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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dotomari.com/1038 [허성원 변리사의 특허와 경영이야기]
나뭇잎을 흔들려면 그 밑동을 쳐라
부본엽요(拊本葉搖)
나무를 흔들려고 하는 사람이
그 잎을 일일이 잡아당겨서야 힘만 들 뿐 두루 미칠 수가 없다.
그 밑동을 좌우에서 치면 잎이 모두 흔들리게 되는 법이다.
못 가에 가서 나무를 흔들면,
새는 놀라 높이 날고 물고기는 무서워 깊이 숨을 것이다.
그물을 잘 치는 자는 그 그물만 잡아끌면 되지만,
만약에 수많은 그물눈을 일일이 당겨서 잡는다면 힘들고 어렵게 된다.
그물을 잡아끌면 고기는 이미 자루 속에 들어있는 법이다.
이처럼 관리는 백성들의 밑동이나 그물과 같으니,
성인은 관리를 다스리지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
불을 끄려고 하면서,
관리에게 항아리를 들고 불로 달려가게 하면
한 사람의 몫을 이용한 것이지만,
채찍을 들고 지휘하여 사람들을 재촉하게 하면
만명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백성들을 직접 가까이하지 않고,
현명한 군주는 작은 일을 몸소 행하지 않는다.
조보(造父)가 김을 매고 있을 때
한 부자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데, 말이 무엇에 놀라 움직이질 않는다.
아들이 수레에서 내려 말을 끌고 아비가 수레를 밀면서
조보에게 수레 미는 것을 도와달라 청하였다.
그래서 조보는 도구를 거두어 물리고 수레에 올라타서
그 아들이 수레에 오르도록 도와준 후
고삐를 당기고 회초리를 들었는데,
미처 사용하지도 않았음에도 말은 달려 나갔다.
만일 조보가 말을 다룰 능력이 없었다면
비록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도와 수레를 밀었다 하더라도
말을 움직이게 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지금처럼 몸을 편히 하며 수레에 올라타 사람들에게 덕을 베푼 것은
말을 다루는 기술이 있어서이다.
고로 나라는 군주의 수레이고, 권세는 군주의 말이니,
그것을 다루는 기술이 없으면
아무리 몸으로 애를 쓰더라도 나라의 어지러움을 면할 수 없다.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몸은 그것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곳에 처하게 되며,
제왕의 공덕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搖木者一一攝其葉, 則勞而不徧 左右拊其本, 而葉徧搖矣。臨淵而搖木, 鳥驚而高, 魚恐而下。善張網者引其綱, 若一一攝萬目而後得, 則是勞而難 引其綱, 而魚已囊矣。故吏者, 民之本綱也, 故聖人治吏不治民。
救火者, 令吏挈壺甕而走火, 則一人之用也, 操鞭箠指麾而趣使人, 則制萬夫。是以聖人不親細民, 明主不躬小事。
造父方耨, 得有子父乘車過者, 馬驚而不行, 其子下車牽馬, 父子推車, 請造父助我推車。造父因收器, 輟而寄載之, 援其子之乘, 乃始檢轡持筴, 未之用也, 而馬轡驚矣。使造父而不能御, 雖盡力勞身助之推車, 馬猶不肯行也。今使身佚, 且寄載, 有德於人者, 有術而御之也。故國者, 君之車也 勢者, 君之馬也。無術以御之, 身雖勞, 猶不免亂 有術以御之, 身處佚樂之地, 又致帝王之功也。
_ 韓非子 外儲說 右下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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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外儲說右) 하(下)편에 나오는 고사로서,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부본엽요(拊本葉搖, 밑동을 쳐서 잎을 흔든다)"이다.
나뭇잎이 백성이라면 나무 밑동은 관리이다. 군주가 나뭇잎(백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면 나뭇잎(백성)을 하나하나 직접 건드릴 게 아니라, 나무 밑동(관리)을 통하면 효과적이라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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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dotomari.com/1038 [허성원 변리사의 특허와 경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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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본엽요(拊本葉搖)"의 고사성어는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길목을 막는 것과 같이, 사안의 핵심을 꿰뚫어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두는 전략에 비유될 수 있다.
이순신 장군께서 명량해전에서 울돌목을 차단하여 소수의 전선으로 대규모 왜군 선단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어떤 일에서든 그 'WHY'를 제대로 파악하여야만 최적의 'How'와 'What'을 채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다른 글 "온고이지신의 다른 해석"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