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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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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자 편향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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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성원 작성일20-02-03 10:18 조회1,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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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의 오류

 

2차 대전 중, 미 해군분석센터 연구원들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전투기들의 총탄 자국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 연구 결과는, 비행기의 총탄 자국이 가장 많은 부분을 더 튼튼하게 보강하여, 적의 공격을 받더라도 전투기의 손실을 최소화할 것을 권유하는 보고서를 남겼다.

그런데 수학자로서 통계연구팀에 속해있던 에이브러햄 왈드(Abrahan Wald)는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해군분석센터의 연구가 살아 돌아온 전투기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격추된 전투기는 돌아올 수 없으니, 외상 부위를 평가할 때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초의 보고서에 따르면 총탄을 많이 맞은 부분을 보강하여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투기가 그렇게 총탄을 많이 맞았음에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으므로,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보강의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귀환한 비행기의 총탄 맞지 않은 부분이 보강의 필요성이 더 크다. 그 부분을 타격 당한 전투기는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의 오류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진단할 때, 이미 특정의 선택 과정을 통해 걸러진 일부의 데이터만으로 판단을 하여 잘못된 결론을 얻게 되는 논리적 실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미 걸러진 데이터는 누락되어 통상 보이지 않기에, 무시하거나 간과해버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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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는 소수의 성공한 사례를 일반화된 것으로 인식하는 데서 많이 나타난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주크버그 등이 대학을 중퇴하였음에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퇴자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학자금 빚에 시달리며 살았다. 메시, 호나우두 등과 같은 축구 선수들은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구 선수는 국제 경기에 한 번 뛰어보지도 못한다.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열정이 이끄는 대로 배짱을 가지고 덤벼들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열정이 이끄는 대로 살다가 비극적인 종말을 겪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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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토리의 빠진 부분을 찾아보아야 한다.

앞의 전투기 문제에서, 귀환한 전투기의 특정 부위에 총탄 자국이 많았다. 그러면 이런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총탄 자국이 없는 부분에 총격을 받고도 돌아온 전투기가 있는가?', '격추 당한 전투기는 어디에 총격을 받았는가?' 등이다.

'열정에 따라야만 성공한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열정에 따르지 않고도 성공한 경우가 있는가?' 혹은 '열정에 따르고도 실패한 경우가 있는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가 아는 많은 실패자들은 자신의 열정에 충실히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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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는 '아우슈비츠'이다.
그런데 사실은 아우슈비츠보다 훨씬 더 잔학한 수용소가 많았다. 오히려 아우슈비츠에서는 생존자가 10만명 이상이나 될 정도로 비교적 인간적인(?) 수용소였던 반면에, 벨제크, 소비보르, 트레블린카 등의 수용소에 들어갔던 유대인은 한 명 남기지 않고 모두 학살 당했다.
그럼에도 왜 아우슈비츠의 잔학성이 널리 알려졌을까? 그것은 아우슈비츠의 수많은 생존자들이 자신들이 겪은 공포의 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생존자 편향'의 오류 때문이다.



출처: https://www.dotomari.com/1316 [허성원 변리사의 특허와 경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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